전날인 10일에 부산항에서 페리를 타고 출항한 지 대략 15시간 째.

딱히 놀 것도 없는 배 안에 있느라 지쳐 있던 와중에 안내방송을 듣고 갑판 위로 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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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계에서 제일 길다는 현수교가 시야에 들어왔다. [이름이 뭐였더라;;] 오사카 항에 가까워지고 있어서 그런지 배는 빠른 속도로 달리고 있었고, 그래서 그런지 저 거대한 다리가 시야에 한가득 들어오는 속도 역시 어마어마하게 빨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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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리가 가까이 다가왔을 때는 마치 일식이 일어나는 것처럼 시야 전체가 굉장한 규모의 그늘로 덮히게 된다. 교량이 머리 위로 지나가는 순간에는 모두들 고개를 들고 하늘만 바라보는 진풍경이 연출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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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 시간 후 쯤 부두에 정박하고 하선해서 입국 수속을 마쳤다.

  분명히 이곳은 일본 영토임이 분명한데도, 외국에 왔다는 느낌이 전혀 들지 않아 약간 혼란스러웠다. 몇 발자국 앞에서 입국심사원이 일본어로 안내를 하고 있었음에도

  '외국인이다- 영어를 쓸까 일본어를 쓸까,, 뭐라고 말을 하지-?'

따위의, 국내에서 외국인을 대할 때의 긴장감 같은 건 들지 않았기 때문이다.

  어쩌면 겉모습은 우리와 다를게 없는, 같은 동양인이기에 색목인들을 대할 때와는 달랐을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분명한 건, 나는 남의 나라- 일본에 온 것이 아니라, 내가 다니던 곳이 아닌 다른 동네ㅡ그곳이 한국이든 외국이든 중요하지 않은ㅡ에 왔다고 스스로 느끼고 있었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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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지어 일본의 길거리- 특히 좌측통행을 하는 도로 차선에 대해서도 위화감을 느끼지 않았다. 차의 핸들이 오른쪽에 달려있고, 모든 도로 위의 차들이 죄다 한국과 반대로 다닌다는 것에 대해 적응을 하지 못할 줄 알았는데, 왠걸- 전.혀. 아무렇지 않았다. [사실 처음에는 좌측통행으로 바뀌었다는 것을 인식조차 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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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측통행에도 끄떡없었던 [이래뵈도 여행 전에는 꽤나 적응 못하고 충격적으로 다가올 줄 알았단 말이다-!] 내가 정말 적응 못했던 것이 생겼다 맙소사-



중앙차로가 흰 색이라는 것-

우웃 노란 색으로 칠해 놓으라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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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에 짐을 풀고 본격적으로 여행이 시작되었다. 우메다를 거쳐 난바역에서 내려 미나미오사카를 돌아다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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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센니치마에(千日前)의 모습. 이곳 오사카의 번화가는 아케이드ㅡ길거리 위를 지붕으로 덮어 놓은 구조ㅡ형식이라는 점이 크게 인상깊었다. 약간 정렬되지 못한 느낌인 한국의 번화가와는 달리, 이곳은 골목골목이 하나같이 바둑판 같다.

  아케이드 내부에서 걷다보면 어딘가에선 무조건 사거리가 나게 되어있고, 다시 다른 아케이드로 들어갈 수 있게 되고- 몇 번 다녀보면 익숙해지지만, 이 동네 지리 익히느라 같은 곳을 계속 뱅뱅 돌았던 것을 생각하면 에효~  거리 규모가 어마어마해서 한 번 횡단하려다가 길을 잘못 잃기라도 하면 다리아파서 고생좀 하기 마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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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톤보리를 찾아가는 중-? 주요 관광지를 찾아가는 형식의 여행이었지만, 것보다 우선하는 가치가 있었으니,, 바로 식도락~! 이미 각종 맛집 정보가 수집되어 있어서 요기조기 골목마다 쑤시고 다녔다.

  내 눈엔 아무데서나 파는 타코야키도 다 맛있어 보였건만, 굳이 맛집을 찾아 나설 이유가 이해가 가지 않았다[역시 골목을 쑤시다가 길을 잃어서 다리도 쑤셨다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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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딘가의 사거리에서 길을 찾는 중- 거리의 사람들에게 길을 물으려 해도 영어를 잘 못알아듣더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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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톤보리의 상징인 글리코맨. 오사카가 침체기였던 시절에 부흥의 상징이었다고 대충ㅡ먹을 것에 대한 갈망과 저린 다리 때문에 자세히 기억 못하고 있다ㅡ알고 있다. 우리나라의 새마을운동 마크 정도 되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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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약간 청계천의 느낌을 풍겼던 도톤보리 앞 하천. 가운데 보이는 노란 구조물이 회전관람차인데, 가운데 도톤보리의 상징인 얼굴 구조물이 그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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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록 일본여행이긴 하지만 명색이 커피동아리 일본커피 견학인지라, 유명하다는 로스팅샾에도 들렀다. 아저씨가 운영하는 곳이었는데, 국내 바리스타들이 봤으면 혀를 내둘렀을 고급 로스팅기가 구비되어있었다 두둥두둥-!  

  이것저것 여쭤보고 정보를 얻고 [물론 영어를 못 알아들으시더군] 그냥 가기 미안해서 원두를 사가려는데, 역시 장사꾼인걸까- 블루마운틴No.1을 자꾸 권하시네~ 물론 국내보다 싸기야 했지만 딱히 사치할 생각이 없었기에 이가체프로 조금 볶아 달라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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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친절한 듯 했지만 장삿속이 좀 강했던 아저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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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역시 중앙선이 하얗다-! 으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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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톤보리의 명물인 쿠이다오레 인형. 표정이 살아 움직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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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번 글에서 설명했었던 도톤보리 회전관람차. 놀부영감 처럼 생긴 조각상이 보인다. 그런데 여길 왜 다시 왔지? 역시 헤메다 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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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각막에 손상을 일으켰다면 죄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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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톤보리 거리 바로 옆에 있는 도톤보리 강가. 분위기는 청계천이지만, 이상하게도 인적이 드물다. 둘이서 데이트 하는 연인 한 커플 정도는 있을 법 한데, 오히려 동네 양아치 같은 애들 몇명만 담배만 태우고 있을 뿐, 왠만해서 이리로 오지도 않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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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톤보리에서 북쪽 아케이드로 진입하면 나오는 신사이바시스지. 명동쯤은 저리가라 할 정도로 상권이 크게 번성해있다. 그리고.. 역시나 길다- 끝에서 끝까지 걸어다니는 것도 지칠 정도로 거대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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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사카의 밤 거리는 짧고 굵다. 한국에서처럼 불야성이니 밤새 달린다느니 하는 분위기가 아니다. 9시부터 인파가 줄어들기 시작하고 10시면 상가의 반이 문을 닫는다.

  '우후훗 오늘 밤 불살라 볼까~' 하는 마음으로 와봤는데 급썰렁해지는 거리 분위기에 '차 끊기기 전에 집에나 가자' 라는 생각이 들게 만들어버린다.

  밤 늦게 놀 수 있는 클럽이나 호프, 나이트 같은 곳은 눈에 잘 띠지 않고 Bar나 일본식 선술집이 주를 이루었다. 내 편견일지는 모르겠지만, 대부분의 술집들이 왠지 샐러리맨이 지친 회포를 푸는 곳에 어울리는 분위기였지 (한국)젊은이가 신나게 술마시고 놀던 그런 곳의 분위기의 장소는 아니었다,, 결국 술은 맥주를 사서 숙소에서 하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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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호텔 숙소는 우메다 서쪽 아마가사키에 있었다. 역에서 나와 5분정도 가면 되는 위치인데, 중간에 환락가가 있어서 가끔씩 거슬리는 호객행위를 해오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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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들 술 한잔 하고 해산하기 전에 한 컷-!

  카메라 들고 있는 녀석과 노란 티셔츠 횽이 우리 여행의 찍사.


2008/09/21 16:53 2008/09/21 1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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