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이 지켜지지 않을 거라 생각하는 당신은 옳다. 나조차도 늦었다. 하지만 생각보다 늦지 않은 시간에 출발할 수 있어서
지역의 이점을 살려 늦지 않게 갈 수 있었다.
휴게소에서 간단한 점심을 먹고 다시 출발.
늦은 출발에 고속도로가 막힐거라는 것은 쉽게 예상할 수 있었기에 답답하지 않았지만
기가막히게 막히던 상행선을 보니 벌써 다음날이 두려워지고 있었다.
처음에 내 차를 두려워 하던 얘들은 어느 새 뒤에서 자고 있다. 옆에서 안자고 있어준 지웅이가 고마울 따름이다.
운전이란게 달릴땐 모르지만 막히면 엄청 피곤해지기 때문이다.
한 4시간은 달렸을까 고생 끝에 강릉에 도착했다.
강릉에 도착하니 얘들은 강릉이 어디 두메산골쯤 되는 줄 알고 있다.
여러 프랜차이즈들이 보이자 친근함을 느끼는지 여기 저기를 둘러 보고 있다.
다른 곳을 가기전에 이마트에 먼저 들렀다. 반 내 의지이지만 먼저 장을 보게 되었다.
그리고 도착한 곳은 우리의 첫 목적지인 이 곳
'보헤미안'이다.
네비게이션이 헤멘건지 내가 헤멘건지 모르겠지만
몇번 돌아가며 도착하였다.
Coffee School이라는 간판을 내걸고 있는 이 곳은 실제로도 커피 강연을 하는 모양이었다.
하긴 주인장이 유명하신 분이니 전국에서 사람들이 오겠구나 라는 생각도 들었다.
카페에 들어서면 으레 메뉴판이 열리고 머리는 복잡해 진다. 나야 피곤함을 달래려 진한 커피를 찾았지만
다른 아이들은 이것저것 시도해고픈 생각이 드나 보다.
메뉴판을 보면 아무래도 복잡할 수 밖에...
친절한 주인 아주머니 덕에 쉽게 주문할 수 있었다.
그러나 주문한 건
커피 명칭들은 잘 기억 안나지만... 아래쪽의 내 것은 진한 스트롱커피.
술이 들어간 칼루아커피나 아이리쉬커피 등을 주문했다. 하지만 메인은 아무래도 토스트와 고로케.
세영이가 고로케를 보고 감자맛이다라고 했다는데... 직접듣지 못해 아쉽다.
카페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낸 뒤 휴게소에서 있던 약간의 어색함을 물리친채 카페를 나섰다.
오는 도중 비가 오락가락해서 살짝 걱정했는데 와보니 날씨는 나쁘지 않다.
좋은 하늘에서 날고 있는 사람들이 보니 나도 날아서 주변을 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하지만 금강산도 식후경.
주문진으로 향했다.
저렴하게 회를 먹어보려 온 수산시장.
나쁘지 않았다는 생각이 든다.
MT와서 적지 않은 돈을 쓰게 된 것은 이 회식(?)때문...
후회하지 않을 정도로 맛있게 먹었다. 정말 배부르게
숙소는 경포대 인근 콘도.
급하게 콘도로 온 이유는 역시 올림픽.
장미란의 경기도 있고 야구 경기도 있었다.
장미란의 역도 경기는 예상은 했지만 훨씬 싱거웠다. 용상시도전에 은메달을 서로 축하는 분위기라니...
하지만 야구 경기는 한일전 다운 모습을 보여주고 있었다. 스포츠 경기는 여럿이서 보면 이런저런 재미가 있다. 경기장을 직접 찾는 이유도 이 때문일지도 모른다. 한일전 답게 치고받는 모습을 보여주자 모두들 눈을 떼지 못한다. 경기가 끝나자 출출해진 모양. 야식을 만들고 여기저기서 판이 벌어졌다.
난 횟집에서 열심히 먹었는데 그러지 못한 사람들이있나보다. 엄청 잘먹는다. 커피동아리 답게 커피도 해먹으면서 야식도 챙겨먹었다.
한쪽에선 재환이가 가져온 이름도 어려운 푸에르토 리코. 신대륙을 개척하는 게임이라지만 역시 MT에선 할리갈리 같은 단순한게 좋긴 한 모양이다.
그리고 전통의 48폭의 동양화와 52폭의 서양화가 펼쳐진다.
그리고 이어진 세영이의 수박쇼. 수박은 아무리 먹어도 배가 부르지 않다니...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면서 시간은 흘러가고 아무래도 BGM을 담당해줄 스피커를 가져온 것은 잘 한것 같다. MT때 늘 아쉬웠던 점이 음악이었다.
음악이 있으면 이런 저런 이야기도 많이 시작되고 분위기가 좋아지기 때문에...
원래 예정은 이러다 아침 일찍 보헤미안을 들렀다가 서울에 일찍 가는 것이었다.
어제 본 차량 행렬로 봐서는 점심먹기 전에 출발해야 제 시간에 서울에 갈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밤에 잠들지 못하는 것은 어찌하랴...
술도 안마신데다 반대로 커피를 마신 상태라 다들 정신이 말똥말똥~~
이런저런 이야기하다가 결국 해뜰때가 되었다. 그때 깨어있던 아이들은 일출을 보러 나갔다. 나가고 싶기도 했으나 몸은 자라고 하니 자야지머...
그런데 일어난 시간은 알람듣고 깬 9시.
이미 늦은 시간이다. 일정은 이제 안개속...
더욱 늦게된 것은 아침밥에 이은 이불 속에서 나오지 않으려는 모든이의 습성.
아침까지 이불을 잡고 (그 와중에 에어컨은 역시 돌아가고 있다ㅎ) 나올 생각을 안한다. 때마침 시작한 올림픽 중계.
우리의 발목을 붙잡았다. 체크아웃이 12시이기에 나가야 한다는 파와 그래도 버텨보자는 파의 기싸움(?)이 시작되었으나 청소 아주머니가 말끔히 깨주셨다.
결국 엉덩이를 띄고 나가기로했다. 시간이 늦었기에 아예 늦게 출발하자고 합의.
시간을 때울 곳을 모색한다.
바다 왔으니 바다를 안보고 어찌 가랴는 생각에 바로 앞 경포대로 향했다.
역시 바다 하늘 다운 모습이다. 날씨가 썩 좋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해를 조금 가려주는 것이 더 고마웠다.
예정에 없던 해수욕 이기에 준비된 것은 아무것도 없다.
아쉽지만 발만 담그는 수준에서 놀기로...
해변가에서 가볍게 발을 담그고
이리저리 뛰노는 모습을 보니 정말 재밌게 보낸 시간들...
하지만 해가 떠서 그런지 점점 더워졌다.
뒤에 소나무 숲에서 잠시 쉬기로 했고 이윽고 다른 아이들도 합류 하였다.
점심때가 되었으나... 어제 돈을 과하게 쓴 바람에 오늘 남은 돈은 얼마 없었다. 그래서 과하게 썼던 것을 모두 소비하기 시작했다. 라면에 과자 뿐이었지만
충분한 주전부리감은 되었다.
다만 아쉬웠던 것은 옆에 있던 사람들이 라면을 끌여 먹는 모습이 너무 맛있어 보였다는 것.
하필 거기서 염장질이라니...(물론 의도한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시원한 그늘에 있으니 에어컨도 따로 필요없었다.
시원하게 시간을 보내다 보니 시간이 꽤 지났다.
바다에 아쉬움을 뒤로 한채 원래 목적지인 테라로사로 떠났다.
내가 카페인을 가입한 뒤에 클럽에 처음 올린 사진이 아마 테라로사였던 것 같다.
처음 왔을 때 과연 여기에 카페가?
라는 생각이 들었고 또 맛이나 품질에 의심하였지만
그곳에 생긴 배경이야기를 들어보고 또 사장님과 이야기를 한 뒤로 생각이 바뀌었다.
멋진 곳이다라고... 작년 여름에 용평 여행 때(아마 클럽에 올린 사진은 이때 찍은 것) 또다시 들러 좋은 추억을 남기고 간 곳으로 떠났다.
이곳에 처음 오면 하게 되는 말. 정말 이곳에 카페가? 그리고 차는 이렇게나 많은 걸까??
하지만 이곳에 발을 딛으면 아하 라는 소리가 나올 정도로 좋은 곳이다.
누구나 자유롭게 커피를 즐길 수 있는 곳. 그러면서 가격은 저렴하게. 서울이 아닌 곳에 있기에 가능할 지도 모르겠다.
늘 카페에 오면 즐겁다. 좋은 사람들과 함께 오면 기쁨이 더해진다. 카페란 곳은 그런 곳이다.
커피는 매개체일 뿐 카페에서 중요한건 사람이다.
늘 그런 생각을 하고 있다.
이 동아리가 늘 좋은 이유는 사람이 좋아서 일 것이다. 카페를 찾기 좋아하는 사람은 좋은 사람일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지웅이가 그렇게 외치던 리필도 되고 또 와인과 함께 저장된 오레오를 노리던 우리를 위해 내주신 수제 초콜릿
감동이 두 배(역시 넌 속물이구나...)가 되어 더 좋은 시간을 보냈다.
잊지 못할 추억은 여러 종류가 있다. 기쁜, 슬픈, 아픈...
여러 종류의 추억을 간직하게 되는 것도 사람때문에 이를 공유할 수 있는 것도 사람이다.
카페라는 좋은 매개체 속에서 우리는 공감을 하고 또 여러 감정을 공유하면서 서로를 알아가고 나를 알아가는 시간을 가질 수 있다.
나는 또하나의 추억과 기억을 이곳에 묻어두고 오고 있다.
여행을 마치면서 가볍게 휴게소에서 저녁을 해결 하는 것으로 이번 MT를 마감하였다.
작성자 : Tak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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